달러, 도대체 왜 비싸지고 있을까?

 


    


 토토가는 영원하지 않다! 

세상만물이 시시각각 변하듯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테마 역시 자주 바뀌기 마련이다. 설령 그 테마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할지라도 테마를 주도하는 주인공들은 반전을 거듭하는 막장 드라마 마냥 자주 교체된다.


이와 관련해 약간 다른 주제를 얘기하고 넘어가려 한다. 우리네 가슴 속에 아직까지도 여운이 깊게 남은 무한도전 '토토가'가 그것이다.


본 블로그의 주된 독자층은 20대~40대다. 따라서 얼마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토토가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단순한 TV프로그램을 넘어서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발돋움한 토토가 열풍을 두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원인을 분석, 내놨지만 대부분은 비슷하다.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현 세태와 더불어 요즘 브라운관에 모습을 내미는 아이돌 그룹들의 외모, 노래에 식상함을 느낀 대중들이 무려 20년 전의 가요에 대해 향수를 느꼈다는 것이다.


. 토토가 열풍이라......물론 좋다하지만 토토가 열풍은 결코 지속될 수 없는, 하나의 유행으로 끝날 거란 사실을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안다. 물론 예전보다는 90년대 가요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유지되겠지만 방송 당시 쓰나미처럼 불어닥쳤던 열풍이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 기대하는 건 분명 무리다. 지난 주말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누가 나왔었는지 떠올려보자지누션과 엄정화의 와이퍼 춤, 이정현의 손가락 마이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대신 브라운관을 채워준  신예 힙합듀오 원펀치의 약간은 어설픈 댄스와 어느 남성이나 입을 3cm 벌리고 쳐다보게끔 만든다는 EXID의 위아래 춤이었을 뿐이다.

 

이렇듯 현실과 유행은 분명 다른 것이다. 때로는 유행이 현실을 이끄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주객이 전도된 경우일 뿐, 대부분은 현실이 유행을 줄곧 앞서가는 게 정상이다.


다시 오늘의 주제로 돌아와보자. 그렇다면 지금 현재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소위 유행 테마는 무엇일까?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국제유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국제유가는 이제 '유행 끝물'이라는 느낌이 든다굳이 비유하자면 무한도전 토토가에 흘러나왔던 90년대 가요와 같은 느낌이랄까국제유가에 대해 열변을 토해 말하기에는 이미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뜻이다.


물론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추락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국내외 언론은 다시 이에 대해 다루느라 난리법석을 떨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별 임팩트는 없을 것이다. 현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하락 혹은 상승하는 원인은 이미 작년 12월 중에 다 살펴봤 때문이다. 이미 써먹을대로 써먹은 소재에 대해 다뤄봤자 분량 채우는 의미만 있을 뿐 독자들에게 뭔가 참신함을 드리기는 어렵다. 물론 이 블로그가 아무런 기준없이 운영되는 사이트였다면 진작부터 참신함 따위는 고려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기존 언론이 다루기 전에 한 발 먼저 다루는 것은 기본이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본 블로그의 목적임은 독자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자, 이렇게 국제유가가 이미 지나간 트렌드라면 우리는 지금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가? 필자는 달러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미국 화폐, 달러말이다. 


사실 달러도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미 유효기간이 지나도 한참 지난 주제라 할 수 있다. 토토가가 90년대 대중가요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 달러란 녀석은 80년대 들국화, 조용필, 산울림류의 노래에 비유할 수 있다. 그만큼 닳디 닳은 주제란 뜻이다. 하지만 2015년 2월 현재 국내 대중문화, 아니 세계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테마는 분명 국제유가보다는 달러다. 그리고 이 바탕에는 달러의 무서운 상승세가 자리잡고 있다.


*한줄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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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얼마나 상승했나?

미리 말해둘 게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달러'라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십중팔구 원달러 환율일 것이다. 사실 이는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 달러가 필요할 경우는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외국으로부터 재화나 서비스를 수출입할 때 결제목적으로 필요한 달러가 첫번째요, 외국에 여행가서 사용하기 위한 달러가 두번째다. 마지막으로 무역이나 실사용 목적이 아닌 환차익을 기대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경우가 세번째다. 이 모든 경우 달러는 원화와 연동되어 그 가치가 정해진다.


하지만 오늘 글에서 말하는 달러의 개념은 이것보다는 조금 더 넓은 의미다. 단지 국내 원화가치와 결부된 달러를 살펴보자는 뜻이 아니라 전세계 통화를 상대로 가치가 결정되는 달러, 즉 달러인덱스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초장부터 이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국내 원달러 환율과 이 달러인덱스가 서로 어긋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우리나라 바깥에서 달러는 계속 폭등하고 있는데 국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기는 커녕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국내 투자자 혹은 실수요자 입장에선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되는 걸 수도 있다. 물론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도 우물 안에 송사리 등 먹이감이 풍부하면 별 문제가 안되는 법이다.(평생 원화와 달러거래만 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도 별 문제없다는 뜻)


하지만 우물 밖에서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두는 건 매우 중요하다. 엄청난 호우가 쏟아진 덕분에 우물 안의 수위가 높아져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될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어떻게 보자면 현재 연출되고 있는 다이버전스 덕분에 필자가 '최신 트렌드'로 달러를 선정했는지도 모르겠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달러(이제부터 달러는 달러인덱스를 뜻한다.)는 거의 4년째 상승하고 있다. 하락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그런 강력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뜻. 굳이 오래 전 얘기는 하지 않겠다. 작년 한해만 놓고 보자면 달러는 13%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했으며(이게 얼마 안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작년 한해동안 본인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13%라고 바꿔 생각해보자.) 올해의 상승률은 이제 겨우 1달이 지났을 뿐이데 벌써 5%를 넘고 있다. 매일 환율 차트를 들여다보는 선물회사 연구원 내지는 FX트레이더들도 달러가 상승했다는 사실만 알지, 이 정도까지 수익률이 높았는지는 대부분이 모른다. 원래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니까.


4년째 상승추세를 타고 있는 달러인덱스의 위엄(무역가중 명목수치)


그렇다면 이렇게 달러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으로 범위를 한정짓는다면 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첫번째로 꼽힌다. ECB가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이후는 물론이고 그런 소문이 돌기 시작한 이미 몇달 전부터 달러화는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그런데 ECB 뿐만 이런 플레이를 펼친 게 아니다. ECB의 막가파식 양적완화에 다소 가리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이런 무지막지한 통화정책의 대명사는 우리와 이웃해 있는 일본이었다. 이 둘(ECB, BOJ)을 제외하고서도 정말 많은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이와 유사한 정책을 펼쳤다. 결국 이들이 고의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시킴에 따라 달러가 자연스레 비싸진 것이다.


얼마 전 인터넷 세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국제유가 글에서 필자는 영화 인터스텔라를 등장시켜가며 한가지를 강조했었다. 물리학에 만유인력의 법칙이 있다면 경제학에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있다는 것. 특정 통화의 공급이 많아진다면 그 통화의 가치는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오늘 글에서는 전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살펴보겠다.


 달러가 강세인 이유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들 몇개만 살펴보겠다. 


1. 미국경제의 회복

한마디로 미국경제가 너무 잘 나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 즉 다른 나라들, 특히 여타 선진국들보다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같은 선진국들 중 유럽과 일본과 비교했을 때 미국의 우위는 한층 분명해진다. 유럽과 일본의 경제가 현재 너무나도 안 좋은 상황이기에 미국 입장에서는 '완만한' 경제성장을 보여도 미국내 금융시장(금융시장과 주식시장을 분명히 구분하길 바란다.)의 활황이 연출될 확률이 높다. 자금융통이 원활해짐에 따라 투자할 곳을 찾고 있는 글로벌 자금 입장에선 미국이 가장 매력적인 국가로 떠오르게 되고 이는 결국 금융시장 회복->실물경제 회복->다시 금융시장 회복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2. 무역수지 개선

1번이 총론이면 2번부터는 각론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미국경제를 논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무역수지 부분이다. 그렇다면 최근 몇년간 미국의 무역수지는 어떻게 변해왔는가? 아래 그래프처럼 엄청난 반전을 이뤄냈다.


미국의 수출입 그리고 무역수지(단위: 백만달러)

미국경제


이런 엄청난 반전을 이끌어낸 1등 공신은 바로 에너지다. 미국의 에너지 생산은 지난번 국제유가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엄청나게 증가했다.(이 글을 읽기 전에 미리 읽고 오시길) 반면 국제유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을 개시했으니 이 2가지가 결합되어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천혜의 환경이 조성되었다.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든다는 게 무슨 뜻인가? 미국내 달러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줄어들면 줄어들 수록 미국 달러화는 계속 비싸질 수 밖에 없다.


3. 재정적자 감소

현재 미국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그것도 엄청나게 '짠돌이 모드'로 돌아섰다고 말한다면 다들 놀랄 것이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로 상징되는 비만인구의 비중이 높은 곳이 미국이라지만 이는 어디까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국민들의 외모적 특징일 뿐, 현재 미국정부는 지출을 확 줄이는 '다이어트 모드'에 돌입했다. 한마디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소매를 걷어부친 것이다.


이는 예산 자동삭감조치로 많은 이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른바 '시퀘스터'를 떠올리면 금방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여하튼 미국정부는 의회 합의에 따라 정부지출을 매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기업, 국민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세금 수입은 점차 늘고 있다.


시퀘스터 말고 한가지가 더 남았다. 역시 미국은 물론 전세계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재정절벽 사태를 기억하시는지? 이때가 2012년 겨울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 당시 미 의회는 재정절벽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증세에 나서 가까스로 재정절벽에 도달하는 참사를 막은 바 있다.(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미국의 경우 부유층에 대한 대대적인 증세를 시행했다는 점이다. 중산층 이하 서민들에 대한 세금은 큰 변동이 없었다. 무언가 뜨거운 게 울컥 올라오지 않는가?)


결국 수입은 늘고 지출은 줄어드는 구조에 접어들었으니 미국의 재정건전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아래 그래프에 잘 드러나는데 미국 재정적자 규모는 6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미국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 (단위: %)

달러인덱스


이렇게 미국의 곳간 살림이 한결 나아지게 되니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띌 수 밖에 없는 것이다.


4. 금리

한마디로 미국의 현재 금리가 기타 선진국에 비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일례로 미국 국채 10년물을 살펴보자. 이 글을 쓰는 현재 미국 10년물 금리는 대략 1.65~1.75% 사이를 오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수치는 과거에 비해선 엄청나게 낮아진 것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미국금리


그래프 제일 좌측을 보시길. 2010년 초 미국국채 10년물 금리는 3.9%에서 4 %를 오가고 있었다. 현재 수치가 1.7% 정도니까 지난 5년간 미국 10년물 금리는 절반 이상 하락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만 보면 미국 금리가 매우 낮아진 관계로 별로 메리트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드러난다. 유로존의 대표국가라 할 수 있는 독일 그리고 뗄래야 뗄 수 없는 일본과 금리를 비교해보면 미국의 금리가 엄청나게 메리트 있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다. 


독일 10년물과 일본 10년물의 금리는 현재 이렇습니다.

환율전망


현재 이들 국가의 금리는 각각 0.26%, 0.28%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미국 금리는 글로벌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매력을 유발시키기에 달러 강세가 수반되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녹색선)가 더 높은 구간이 어디인지 찾아보자. 

미국 VS 독일 VS 일본 10년물 금리 비교

달러환율



 


 달러 강세에 대처하는 우리의 전략

달러가 이렇게 강세를 보이면 당연히 기존 자산시장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뀔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미국 기업들의 이익, 각국의 수출입이 모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1.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건 바로 미국내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해외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수입할때 지불해야 하는 통화는 달러가 아닌 거래 상대국 통화다. 만약 달러가 강세를 띈다면 이들 수입품의 가격은 저렴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미국내 인플레이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간단히 얘기해 미국 소비자들의 수입품에 대한 구매여력을 증대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미국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게 되면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미국 Fed 입장에서는 현재 유지하고 있는 제로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하등 없어지게 된다. 설령 지금보다 한단계 인상한다 하더라도 인상시점이나 유지기간을 각각 늦추고 또 길게 가져갈 훌륭한 구실(?)을 제공해 주는 셈이다.


결국 달러 강세는 올해로 예정된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늦추는 역항을 수행함으로써 미국채를 비롯한 우량 채권형 상품에 가해질 타격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엄연한 수혜자다. 금리인상이 미뤄짐에 따라 추가상승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2. 국제상품

대부분의 국제상품을 결제할 때 사용되는 통화는 미국 달러다. 따라서 달러강세는 기타 통화 입장에서 이들 상품을 더욱 비싸게 만드는데 원흉이나 다름없게 된다. 이런 관계가 가장 잘 나타나는 게 바로 아래 차트다.


달러인덱스 VS 국제유가

미국금리인상


이 차트는 국제유가와 미국 달러인덱스의 관계를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파란선이 내려가면(달러가 상승) 노란선 또한 내려갔다는 걸(국제유가 하락) 알 수 있는데 이는 2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첫째, 미국달러가 계속 강세를 띌 경우 국제유가의 약세 또한 계속 이어지리란 점.


둘째, 국제유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상품 약세 현상은 미국내 인플레이션의 약세로 이어질 것이고 이것은 결국 Fed가 2016년 초반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이끌어내고 있다.(물론 얼마 전 자넷 옐런 Fed의장은 금리인상 시기가 올해 여름부터 연말 사이가 될 것이라는 뉘앙스로 반박한 바 있다.)


3. 미국 대기업들의 수익

이 또한 그냥 지나쳐선 안되는 부분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진 않았지만 미국 대기업들의 작년 4분기 수익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걸 기억하시는지? 당시 급락 원인으로 꼽힌 것이 캐터필러와 MS의 실적 악화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 투자자들의 투매 때문이었다.


이처럼 현재 다우존스와 S&P500을 구성하는 대형주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건 미국 달러라 할 만큼 투자자들은 달러인덱스의 향방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런데 혹자는 이런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른다. S&P500에 속한 기업들이 거두는 전체 수익 중 해외에서 거두는 비중이 커봤자 얼마나 되겠냐고 말이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다. 왜냐? S&P500 소속 기업들이 거두고 있는 수익 중 대략 30~40%가 해외에서 얻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하고 있는 상대국가 환율이 이들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자신들의 통화, 즉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이들의 해외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앞에서 언급했던 유럽과 일본 환율을 등장시켜 설명해보겠다. 일단 유로화는 최근 1년동안 달러화 대비 8% 절하됐다. 일본 엔화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달러화 대비 무려 15% 절하율을 기록했던 것.(기준: 2013년 4분기~2014년 4분기)


유로/달러 환율

유로환율


엔/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


길거리 구멍가게도 아닌 미국의 다국적 대기업들이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다. 당연히 환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헤지수단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 연출되고 있는 강세 덕분에 전체 매출액의 2.5~3.5% 정도를 고스란히 손해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퍼런스 콜이나 SEC에 보고 서류에서 달러 강세에 따른 애로사항을 토로한(?) 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오라클, 맥도날드 등이 이미 환변동에 따른 손실을 보고 있다고 고해성사(?)한 바 있다. 물론 달러 강세는 해외현지 에서 조달하는 재화 및 서비스의 비용을 낮춰준다는 장점도 안겨준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작년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투자자들의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는데 현재의 달러강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4. 해외 수출업자들의 희망

달러가 강세인 반면 유로화가 약세라면 유럽에서 제품을 수출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수출업자 입장에선 기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당연히 일본 수출업자는 더욱 유리한 조건이다.) 이는 미국 수출업자들이 해외에서 더 높아진 판매가격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180도 반대인 상황이라는 뜻인데 미국 내 소비자들은 강달러로 인해 구매여력이 높아졌으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렇듯 미국으로의 수출호조는 점점 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유로존 경제에 그나마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마찬가지고.


 투자에 응용한다면?

특정 자산에 투자할 시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척 많다. 환율이 어디로 움직일지 정확히 맞춘다 해도 우수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쉽게 말해 환율분석은 성공투자의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이 될 수 없다는 뜻. 하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현상의 주도권이 달러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때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달러 강세를 맞아 어떻게 행동하는 게 수익률 확보에 유리한지 간단히 살펴보겠다.(주의사항: 아래는 각론이 아닌 어디까지나 총론 관점에서 접근한 내용이다.)


1. 미국이 유리하다.

세계에는 투자할 대상이 차고 넘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글에서 살펴봤듯 선진국들 중 소위 '투자할 만한' 나라로 꼽히는 곳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정도 밖에 안된다. 특히 주식시장으로 투자 범위를 한정짓자면 필자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유럽과 일본에 비해선 조금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강달러에 따른 역효과를 보는 미국, 반면 수출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일본과 유럽이기에 미국 주식시장이 한결 불리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보통 한 국가의 환율이 약세를 보인다면 이는 경제성장에 문제가 있거나 잠재적인 디플레이션 위협을 맞닥뜨린 증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자국 화폐의 가치절하에 따른 과실은 결코 오랫동안 향유할 수 없다. 이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고정환율제를 택한 국가들도 이로 인한 수출증대 효과에 한계가 있을 정도인데 개방경제에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에선 더더욱 효과가 제한된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달러 강세에 따른 수혜는 미국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서도 경기민감주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거듭 말하지만 이는 총론적 관점에서 하는 얘기다.)


2. 국제상품은 여전히 불투명

이 정도까지 얘기했으면 국제상품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 정립됐을 것이다. 일단 달러화가 조정 내지는 하락 움직임을 보이기 전까지는 국제상품, 특히 그 중에서도 국제유가를 필두로 한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는 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현재 국제유가를 비롯한 일부 국제상품이 바닥을 치거나 들썩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단 여기선 다루지 않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현재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섹터에 대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들은 무척 많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미국 회사채 시장 움직임, 또 에너지 섹터에서 발행된 각종 파생금융 상품들이 현재 그로기 상태에 빠져 있다는 뜻. 하지만 국제유가를 둘러싼 펀더멘털-대표적인 게 OPEC 및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어떻게 변하든 일단은 강달러가 국제유가 반등의 1차 장애물이란 사실을 직시하도록 하자. 국제상품 중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다면 이런 접근 방법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인다.


3. 채권은 그럭저럭

사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채권 상품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행된 상품이다.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적음은 굳이 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매일 통계에 다 잡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투자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면 소소한 정도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미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늘어나기는 커녕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에 당분간은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게 득이 되리라 생각한다.(필자 주: 미국 국채에 대해선 세미나에서 할 말이 많다.)


4. 기타 투자

현재 각국의 통화정책을 보고 있자면 각자도생, 춘추전국시대란 말이 떠오른다. 그 정도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현재 펼치고 있는 통화정책이 다양하다는 뜻. 덕분에 몇몇 국가의 환율은 이리저리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설령 그 방향이 한쪽으로 굳건히 정해졌다 해도 거기에 수반되는 변동성은 점차 포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필자 주: 국내 원달러 환율도 마찬가지다. 특히 미국 Fed의 양적완화 종료선언으로 달러를 베이스로 삼은 각국 환율의 변동성은 기나긴 잠에서 깨어날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시스템 트레이딩, 고주파 트레이딩을 업으로 삼는 트레이더들은 정말 간만에 '물반 고기반 장세를 맞이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물론 이것은 와타나베 부인을 비롯한 개인 FX 투자자들에게는 별반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어디까지나 제 3의 투자 개념에서 하는 얘기니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항목을 그냥 스킵하시기 바란다.


 최종정리

-토토가로 인해 촉발된 90년대 인기가요는 이제 유행이 끝났다. 이제는 또 다른 유행인 미국 달러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당분간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무지 약세로 돌아설 원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렇게 강세인 달러화 덕분에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역풍을 맞이하고 있다는 게 단점이다. 반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는 측면은 분명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달러 강세는 경제 침체를 겪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중앙은행발 양적완화에 나선 유럽과 일본에 비해 미국경제가 건실하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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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의 마술사
경제&투자/ 이슈분석 2015. 2. 3. 02:1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셀파 2015.02.03 09:27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2. ship 2015.02.03 09:45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제유가 글 처럼 인터넷 세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좋은 글이내요^^

  3. 아서리안 2015.02.03 12:36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누가 그랬던거 같은데 작년에 유가 내리니까 유가가 내리면 실질적인 가계소득으로 이어지고
    그 소득은 2015년 1분기에나 반영될 예정이라고 하던데...
    그말이 사실이긴 하네요... 그렇다면 미국 부동산이나 미국내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이득을 볼수 있을까요?
    나름 분석해 보았는데 ㅎㅎㅎ 글 잘읽었습니다.

    • BlogIcon 복리의 마술사 2015.02.03 16:23 신고  수정/삭제

      미국 부동산도 내륙, 남부, 뉴욕을 위시한 대서양 연안, 서부연안으로 나눌 수 있겠죠. 국제유가 하락으로 남부쪽 부동산은 현재 말이 아닙니다. 경기순환주 내지는 민감주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주식시장이 위기에 있으므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야 합니다.

  4. BlogIcon 성찬 2015.02.03 15:08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달러에 관심이 많은지라....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5. 양심 2015.02.03 19:29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글을 올려주셔서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6. 일장춘몽 2015.02.03 21:08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현상을 보고도 사람마다 해석은 다른가 봅니다.
    미국경기가 회복한다면 국채에 몰렸던 돈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빠져나가지요. 미국국채를 매도한다는것은 곧 시장에 달러가 풍부해진다는 것이고 이는 달러의 가치하락을 의미합니다. 달러의 가치하락은 상품의 가격상승을 의미합니다.
    다시말해 미채권을 투자할 시기가 아니라 국제상품에 투자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 2015.02.04 06:36  수정/삭제

      저도 일장춘몽님글에 동의합니다. 달러화강세가 계속된다 내려간다는 예측하기 힘들겠지만.... 지금 쉬지않고 달려온 달러강세는 약간의 휴식기(조정)이 필요한 구간이라 생각됩니다. 상품시장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지요.

    • BlogIcon 쿠마 2015.02.14 12:15  수정/삭제

      주식이 급락 했을때 해도 늦지 안을거 같너요

  7. 매튜킴 2015.02.04 13:33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뉴스와 다른 여러 글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최근 한국국채도 안전자산으로 인식이 높아져 해외 투자자들이 몰릴 거라는 전망이었습니다. (심지어 동아시아 스위스라고 언급된 것을 봤던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미국, 일본, 유럽 등등)에서 제로금리에 가까운 정책을 유지하거나 펼치고 있고, 심지어 -금리까지 운용하는 시점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2%의 금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해외자본들의 투자대상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위에서 말씀해주셨다 시피 금융시장회복->실물경제회복->금융회복의 선순환 고리가 한국에서도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건가요? 물론 이후 국제자본이 일시 유탈 할 시 주가 폭락등의 우려가 있긴 하지만....

    현재 한국의 고금리(?)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마술사 님의 글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새 워낙 정부나 금융기관 및 기업들 모든 부처에서 금리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때문에....


    각각의 장단점과 전망은 간략히 이해하고 있긴 하지만, 어떤 게 현 한국 사회에 맞는 정답인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답답하네요 ㅠ

    • BlogIcon 복리의 마술사 2015.02.11 18:28 신고  수정/삭제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인하하더라도 기타 선진국들에 비해선 고금리일 수 밖에 없기에 글로벌 자금의 수요는 꾸준하게 유지될 겁니다. 이와 비슷한 예가 바로 미국국채입니다.

      우리나라 국채가 투자처로 각광받는 것과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 실물경제에 보탬이 되는 건 전혀 별개의 얘기입니다. 오히려 국채시장만 잘 돌아갈 뿐 주식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8. BlogIcon 고무고무바주카 2015.02.05 22:53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로/달러 그래프 맞는 건가요...?

  9. 빛과소금 2015.02.06 16:11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대로 우리나라 원화 강세는???

    건실하다는 증거???ㅠㅠ

  10. 루크용 2015.04.24 22:51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마술사님 본문에 일본이나 유럽 주식시장 투자하는 게 미국보단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좋은 투자국이라고 하셨는데요, 그 이유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인해 수출이 호조된 (혹은 곧 호조될) 경기 상황때문인가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복리의 마술사 2015.04.27 16:44 신고  수정/삭제

      네 대표적인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태라는 걸 알아두셔야 합니다. 이 글을 쓴 시점은 지금보다 한참 전이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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